9월 은행 가계대출 6조1000억 증가… "정부 대책 효과 없다"

2016-10-12 15:04
  • 글자크기 설정

10월 일부 은행 가계대출 잔액 감소… 정부 총량규제 시사 영향

[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정부가 올해 들어 가계부채 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가계대출 급증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뿐만 아니라 숨은 가계부채로 꼽히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늘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1000억원 늘었다.

9월 증가액은 전년 같은 때보다 1000억원 적은 수치로, 지난 8월(8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2010~2014년 9월 평균(1조6000억원)의 4배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7조9000억원으로 9월 한 달간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6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1조원 가깝게 줄었다. 그렇지만 2010~2014년 평균 1조9000억원의 3배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견조한 주택거래, 꾸준한 집단대출 취급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69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8000억원 늘었다. 추석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2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작년 같은 달(2000억원)보다는 크다.

가계대출 성격이 강한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전체 중소기업 대출이 2조1000억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영업자 등이 은행에서 빌린 돈이 대부분인 꼴이다.

다만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10월 들어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5영업일 동안 7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때(1조7788억원)보다 42% 적은 수치다. 특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가계대출 잔액이 줄었다.

이는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빠른 금융사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사실상 총량규제를 시사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관리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달 초 "은행이 자율적으로 설정한 연말 가계대출 목표치 상황을 점검하고,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금융회사는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차원의 금감원 특별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