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30대 그룹 오너 일가 363명의 주식담보 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 전체 30%인 110명이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총 가치는 6조4173억원으로 전체 보유 주식가치(67조8616억원)의 9.5%다. 담보 제공 주식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았다.
담보로 빌려준 일가 중 절반이 56명(50.9%)으로 비중이 높았다. 주식 담보 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효성이다. 4명의 오너 일가가 1조3668억원 규모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2위는 두산그룹으로 8677억원이며 CJ가 8370억원으로 주식 담보 제공액이 많았다. LG(7402억원), SK(6938억원), GS(5985억원), 한화(5335억원), 롯데(1980억원), 한진(1693억원), OCI(166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업황이 안 좋아진 해운업 오너 일가의 담보제공 비중이 크게 늘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담보 제공 비중이 6.1%에서 54.4%로 48.3%포인트나 높아졌다. 지난해 10월말 17.8%였던 한진그룹 주식 담보 비중이 올해 54.0%로 36.3%포인트나 상승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올해 보유 주식가치의 52.7%인 1163억원을 담보로 제공했다.
개인별로 주식 담보 제공액이 큰 오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재현 회장은 총 8370억원을 담보 제공했다.
반면 담보로 제공된 오너 일가 주식이 전혀 없은 곳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신세계, 대림, 현대백화점, 미래에셋, 하림, 금호아시아나 등 8개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