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웠던’ 한승택·노수광, 젊은 호랑이들이 보여준 미래

2016-10-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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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8회말 1사 주자 2,3루에서 3루 주자 김용의가 타자 채은성의 땅볼에 홈으로 향하다 기아 포수 한승택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 함께 와일드카드 최종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비록 KIA의 가을 야구는 끝났지만, 한승택(22) 노수광(26)이 보여준 플레이는 KIA의 밝은 미래를 그대로 보여줬다.

KIA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6 KBO 와일드카드 최종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김용의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0-1로 졌다.

정규시즌 4위 LG는 1차전에서 2-4로 졌지만 2차전에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오는 13일 정규시즌 3위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역대급 명승부였다. 한 점을 얻기 위해 두 팀은 18이닝동안 싸우고 또 싸웠다. 호수비가 이어졌고, 두 팀의 투혼이 느껴지는 플레이도 계속 됐다. 젊은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승택이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적었다.

2013 시즌 후 KIA는 FA 이용규의 보상 선수로 한화로부터 한승택을 지목했다. 군 입대가 예정 된 상황이었지만 KIA는 미래를 내다봤다. 한승택은 투수 리드, 블로킹, 송구 등 수비적인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다. 그는 2016년 가장 중요한 순간 포수 마스크를 썼다.

11일 경기에서도 양현종, 윤석민, 임창용을 리드하며 8회까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큰 경기였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9회 무사 1,2루에서 문선재의 번트가 포수 뒤 쪽으로 향하자 재빨리 뛰어가 몸을 날려 잡은 장면은 압권이었다. LG의 공격 흐름을 완벽하게 끊을 수 있던 호수비였다. 한승택은 KIA의 안방을 책임질 선수로 떠올랐다.

2015년 한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노수광은 KIA에서 잠재력을 터뜨리는 중이다. 노수광은 올 시즌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30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11일 경기에서는 가장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다. 8회말 2사 1,3루에서 양석환이 친 안타성 타구를 앞으로 빠르게 달려오던 노수광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그의 야구 센스를 볼 수 있는 두고두고 회자 될 멋진 수비였다.

KIA는 두 선수 외에도 군에서 제대한 안치홍 김선빈, 중견수로 확실히 자리 잡은 김호령 등을 보유한 팀이다. 김기태 감독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고, 그것이 시즌 막판 결실을 맺었다.
2016 시즌은 끝났지만, 분명 2017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KIA다. 젊은 호랑이들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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