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승부' LG, 역대급 명승부 끝에 KIA 꺾고 준PO 진출

2016-10-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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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KIA와 LG의 경기에서 9회말 원아웃 주자 만루 상황 LG김용의가 끝내기 희생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다. 두 팀 모두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와일드카드 최종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김용의의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정규시즌 4위 LG는 1차전에서 2-4로 졌지만 2차전에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오는 13일 정규시즌 3위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전통적 라이벌인 두 팀은 2002년 이후 1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났다. 두 팀은 팬들의 기대를 명승부로 보답했다.

선발 류제국과 양현종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류제국이 8이닝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양현종이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제국의 커브와 양현종의 힘 있는 직구에 두 팀 타자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양 팀 야수들은 호수비로 경기를 채웠다. 3회 1사 2,3루 위기에서 이범호는 두 번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유격수 오지환은 6회 1사 2루에서 나지완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1차전 실책을 만회하는 멋진 수비였다.

8회말은 두 팀의 기세 싸움을 최고조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용택은 우익수 앞에 안타를 친 후 투혼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2루까지 도달했다. 잠시 방심했던 노수광이 박용택의 노련미에 당했다.

다음 타자 히메네스는 희생 번트를 두 번이나 시도하며 어떻게든 주자를 3루로 보내려고 했다. 밀어 치는 타격으로 2루 땅볼을 만들어내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자 홈런을 친 것처럼 포효했다.

KIA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사 1,3루에서 양석환이 친 안타성 타구를 앞으로 빠르게 달려오던 노수광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멋진 수비였다.

LG는 마무리 임정우로 9회초를 막아낸 후 다시 한 번 9회말 거센 파도를 만들어냈다.

정상호가 안타를 친 후 대주자 황목치승으로 교체됐다. 황목치승은 손주인이 희생 번트를 실패한 상황에서 몸으로 유격수의 태그를 피하는 그림 같은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도루에 성공했다. KIA는 손주인을 고의 사구로 보냈다. 이어 문선재의 번트가 포수 한승택의 다이빙 캐치에 잡히며 흐름이 끊기는 듯 했지만 LG는 강했다.

대타 서상우가 바뀐 투수 지크를 상대로 초구에 안타를 쳐냈고 이어 김용의가 원볼에서 2구째를 타격해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김호령이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며 잡았지만 한 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LG와 KIA는 1-0 경기 중에서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두 팀 모두 진짜 야구를 보여줬다. 투혼의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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