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신은수 '가려진 시간', 20살 나이 차이 뛰어넘는 소년·소녀 케미(종합)

2016-10-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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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은수, 강동원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가려진 시간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 강동원과 신은수가 그린 가장 순수한 믿음, ‘가려진 시간’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0월 11일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제작 ㈜바른손이앤에이·제공 배급 ㈜쇼박스) 제작보고회에는 엄태화 감독과 배우 강동원, 신은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 분)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 분), 세상은 몰랐던 그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에 이어 또 한 번 신인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강동원은 “작품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나리오다. 감독님이 신인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려진 시간’ 역시 탄탄하고 신선한 시나리오 때문에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나리오가 재밌고 감독님에 대한 확신이 서면 바로 고(GO)하는 스타일이다. ‘가려진 시간’ 시나리오를 받을 당시에는 제가 ‘검사외전’ 촬영으로 부산에 내려가 있었을 땐데, 엄태화 감독님께서 직접 부산으로 와주셨다. 사실 처음부터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데 부산 촬영이 길어지면서 연락을 못 드렸다. 감독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주셨고,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출연) 결심을 했다”고 더했다.

‘가려진 시간’으로 첫 상업영화 데뷔작을 내놓았지만, 엄태화 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신중한심사로 오랜 기간 대상작이 선정되지 않았던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2012년, 3년 만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작에 선정된 단편 ‘숲’과 독립영화 ‘잉투기’로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

엄태화 감독은 판타지가 가미된 이번 작품에 대해 “전작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영화도 어떤 이미지에서 시작했다. 큰 파도 앞에 성인 남자, 소녀가 서있는 그림이었는데 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떠올리다가 ‘사실 둘은 친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소년만 나이를 먹게 되고 이 사실을 믿어줄 수 있는 친구는 소녀뿐이라는 생각에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결국 진정한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것의 근간은 순수한 사랑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소개했다.

엄태화 감독과 배우 신은수, 강동원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가려진 시간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첫 상업영화이자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영화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다. 엄 감독은 “현실에는 없는 세계를 만들다 보니 제 머릿속에 있는 세계를 스태프들과 같이 만드는 게 어려웠다. 스태프, 배우들과 최대한 비슷한 최종본을 공유하려고 노력했다”며 “성민이 겪는 일 역시 어떤 사례가 있는 게 아니라서 캐릭터 심리 표현이 어려웠다. 강동원 씨를 만나기 직전에도 감을 잡지 못했다. 배우 입장에서도 고민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어려움을 현실로 내놓을 수 있었던 건 배우 강동원, 신은수의 덕이 컸다. 엄태화 감독은 강동원을 보자마자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엄 감독은 “성민이라는 캐릭터는 몸은 어른이지만, 아이 같은 모습이 담겨있길 바랐다. 강동원의 전작들은 서늘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풋풋한 소년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 모습이 우리 영화의 성민 역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사실 강동원 하면 신비하고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편안하더라. 이 분이라면 성민이를 잘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수린 역에 캐스팅된 신은수의 첫인상은 “예뻤다”며 “그냥 예쁜 게 아니라 얼굴에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디션이라고 해서 꾸미려고 하지 않더라. 오히려 너무 릴렉스한 것 같았다. 전날 수련회를 다녀왔다고 하는데 눈에 잠이 한가득이더라. 오히려 그런 모습이 솔직하고 대범해보였다”며 “하늘이 내려 준 배우”라고 칭찬했다.

‘하늘이 내려준’ 배우 신은수와, 믿음직한 배우 강동원이 그리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 ‘가려진 시간들’은 11월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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