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일부 대기업 노조가 임금을 더 올려달라고 잠깐 파업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이기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고, 중장년층은 구조조정으로 실직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파업의 피해를 중소 협력업체 노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돼서 가뜩이나 힘든 협력업체는 곤궁의 나락에 떨어지고 전체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어 "여기에 세금으로 운영되고 고용안정이 보장된 일부 공공노조마저 성과연봉제 도입을 거부하며 파업을 하고 있다"며 "국가경제와 민생을 볼모로 명분없는 파업을 지속한다면 그 부담은 우리 모두에게 전가될 것이며 우리 공동체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런 발언은 사측과의 임금교섭 결렬로 파업에 돌입한 현대자동차 노조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파업 중인 철도노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미국 금리인상과 대선 이후 대외정책 변화의 가능성, 유럽 대형은행의 건전성 문제, 브렉시트의 절차 진행 등 언제 어느 때 우리 경제에 초강력 태풍과 같은 높은 파도가 한꺼번에 몰려올지 모른다"고 전제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자신의 기득권만 지키려고 한다면 애써 쌓아놓은 경제와 사회의 높은 방파제는 엄청난 파도에 휩쓸려가고 나아갈 방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대기업과 공공기관 노조들도 조금만 더 배려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공동체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