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판매 중단'에도 증권사는 "주식 사라"

2016-10-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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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11일 삼성전자는 발표문을 통해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제조업체의 리콜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기술표준원은 갤럭시노트7의 사용중지를 권고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실적 타격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여전히 2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단기적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실적으로 중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으로 일시적으로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삼성 스마트 폰 부문의 제품개발, 품질관리, 부품공급망을 보완하고 내부 생산관리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가전 사업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갤럭시노트7 이슈로 인한 중장기 이익 방향성 훼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 20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되레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210만원으로 기존보다 14% 높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이클 개선폭이 예상보다 더 크고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4% 상향 조정했다"고 언급했다.

전반적인 정보기술(IT) 부품 및 제품 수요 회복으로 이익개선 모멘텀이 강해 실적과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커녕 되레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갤노트7의 생산과 판매 중단으로 무선사업(IM) 부문의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앞으로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영향 등을 지금 단계에선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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