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수출입은행이 올해 상반기 약 1조원의 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성과급으로 53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은 올해 상반기 93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임직원 성과급으로 53억원을 지출했다.
윤 의원은 수은의 당기순이익이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한 이유로 특정 대기업에 쏠려있던 대출 및 보증 부실을 꼽았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 등 대기업을 상대로 리스크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왔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은의 부문별 연체채권 발행현황을 보면 올해 8월 현재 건설플랜트와 선박 부문의 대출잔액이 38조원으로 전체 대출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막대한 부실채권 양산으로 은행의 건전성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5년간 수은 임직원은 364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는 9379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53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 무책임 경영이라는 비판이다.
윤 의원은 "은행이 리스크 평가를 잘못해서 부실을 눈덩이처럼 키웠는데, 책임은 커녕 성과급만 펑펑 지급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능력한 관치금융이 결국 국책은행의 무책임 경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 관리 대책과 함께 국책은행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