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나 즉시 거래할 수 있다. 신뢰를 보증할 제3의 기관이 필요 없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된다. 또 한번 결제하면 취소가 불가능하고 비트코인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어 정부, 은행, 조직 및 개인에 의한 조작이 불가능하다.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Korbit)의 2016년 비트코인 가격을 살펴보면 1월 1일 51만 3700원으로 시작하여 지난 6월 17일 최고가 95만원을 경신한 바가 있다. 9월 27일 종가 67만 7500원으로 마감되면서 6월 최고가에 비하면 하락했지만 9개월 동안 약 32%의 가격 상승이 발생했다.
지난 2013년 9월 3일 거래가 16만원에 비하면 현재 가격은 엄청난 상승이며, 초창기의 불안정한 가격 변동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요즘 같이 1% 내외의 초 저금리 시대에 비트코인이 지니고 있는 높은 수익 창출 가능성과 거래의 편리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화폐를 안전하게 사용하고 저장하기 위한 보안 기술로 시작했다. 전통적인 거래 방식처럼 모든 거래내역 장부를 중앙에서 저장, 처리하지 않고 각자의 유저들이 거래 장부를 분산하여 보관한다.
거래가 발생하면 거래정보를 담은 블록이 해당 네트워크의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되고 거래 정보가 올바른지 상호 검증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나다.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중앙서버를 해킹하면 모든 정보가 노출되는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모든 참여자를 동시에 해킹해야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해킹이나 디도스(DDoS) 공격에 안전하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외에도 해외송금, 장외거래, 데이터의 저장 및 보호, 메시지 보호 및 저장 등 다양한 금융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금융회사나 신뢰성을 보장할 제3자의 개입 없이 인터넷만 가능하면 금융거래가 가능해 경제성도 뛰어나다.
UBS은행, 씨티은행 등 해외 은행에서는 이미 내부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비용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세계 최대자금중개회사 ICAP와 글로벌 은행 UBS, 독일은행, 산탄데르은행, BNY Mellon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디지털 화폐를 개발 중이다.
국내는 아직 도입이 미흡한 실정이나 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앞으로는 금융뿐 아니라 공공기관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이 활성화되면 기존에 거래가 어려웠던 해외 채권이나 해외 투자자와의 거래도 손쉽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최근에는 P2P(Peer To Peer) 금융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이든 즉시처리 가능한 신속성과 낮은 거래 비용을 토대로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P2P금융업체들은 중금리 대출을 토대로 10%내외의 중금리 수익률을 창출해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해외 투자자, 대출자로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규모와 수익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국내 P2P금융업체들은 해외 P2P금융업체들과의 자금이동을 연계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 중이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으로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이 누구나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