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 청년 챙기기 나섰다

201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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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유통대기업이 청년 챙기기에 나섰다. 일부 대기업은 청년 농부의 판로를 지원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점포를 활용해 청년 창업가 육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앞서 7월 신세계는 '청년 농부의 꿈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농부들이 재배한 상품의 판로를 지원했다. 그간 재배한 작물을 홈페이지 또는 인근 직거래 장터에만 내놓았던 청년들은 이 행사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에 접근할 수 있었다. 아울러 신세계 역시 매출 수수료를 기존보다 낮게 책정해 판매이익이 청년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도록 배려했다.
최근 취업이 어려워지자 청년들은 창업은 물론 귀농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0대 이하 귀농 귀촌 가구는 2012년 4661가구에서 2013년 5060가구, 2014년에는 7743가구로 3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 정부와 대기업이 1대1의 비율로 재원을 마련하는 ‘상생서포터즈 청년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창업지원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 및 벤처기업의 우수 아이템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을 돕고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마트는 유통 대기업 중 최대 규모인 매년 3억원씩 3년 간 총 9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조성된 재원으로는 우수 청년 창업가를 발굴해 국내 이마트 점포와 온라인몰을 통한 판로지원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롯데마트는 외식 사업을 준비하는 청년 창업자를 상대로 매장 운영 지원 및 노하우 전수에 팔을 걷어 올렸다.

롯데마트는 외식분야 청년 창업 육성프로젝트를 위해 ‘청년식당’ 브랜드를 론칭하고 10일 ‘청년식당 1호점’인 '차이타이'를 롯데마트 중계점에 오픈한다고 밝혔다.

청년 창업 육성프로젝트는 경쟁력있는 메뉴를 바탕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39세 이하 청년 사업가의 지원 프로그램이다. 롯데마트는 이들을 위해 마트 내 실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임대료를 면제해 주고 고객 응대, 메뉴 개발 등 컨설팅도 지원한다. 식기와 식재료는 사업자가 부담하며 롯데마트는 최소한의 운영을 위해 매출에 대한 수수료는 받는 구조다. 운영 체험은 기본 1년이지만 성적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청년들이 외식창업에 몰리는 것은 가중된 취업난과 타 업태에 비해 낮은 진입장벽이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외식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소자본의 청년 창업가는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외식업체 수는 65만 여 개로 전년보다 2.4% 증가한 반면 같은 해 폐업한 외식업은 15만 6453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68만 604명 중 23%나 차지했다.

이 때문에 청년 창업가들이 실패로 인한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청년 창업 육성프로젝트를 기획했다는 게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청년식당’ 브랜드는 올해 안에 3호점, 내년 상반기까지 5호점 오픈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매장 내 상품성을 인정 받는 메뉴는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인 '요리하다'와 연계해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8월 추천 기관을 통한 지원자 모집을 받았으며, 서류 심사와 품평회를 거쳐 최종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매장 설계 및 인테리어 공사, 최종 메뉴 선정을 마치고 이번달 10일 롯데마트 중계점에 ‘청년식당 1호점’을 오픈했다.  

롯데마트 정선용 MS(Meal Solution)부문장은 “동반성장이라는 큰 주제 아래 청년 창업 육성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1호점을 비롯해 추후 선보일 다양한 형태의 청년식당을 통해 청년 창업가들이 적은 비용으로 매장 운영 노하우를 배워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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