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고령층, 주택시장 '큰 손' 부상

2016-10-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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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파트 구입자 중 60세 이상 11만2036명…2011년 대비 57.72% 증가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50~60대 연령층이 주택 시장에서 강력한 구매층으로 부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이 작성한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아파트 구입자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아파트 구입자 중 60세 이상은 11만2036명으로, 2011년(7만1254명)보다 5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아파트 구입자 수 평균 증가폭(17%)보다 3.3배 정도 많은 수치다.

아파트 구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층은 55~59세로 같은 기간 58.1% 늘었다. 반면 29세 이하, 30~34세의 아파트 구입 건수는 각각 16.5%, 17% 줄었는데, 이는 주택가격 상승폭에 비해 젊은 층의 소득 수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 크다.

전체 아파트 구입자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도 늘었다. 5년 전에는 전체 아파트 구입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10.5%였지만, 작년에는 14.1%로 증가했다. 55~59세 그룹의 비중도 7.4%에서 10%로 증가했다. 한국감정원 보고서는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2011~2015년 아파트 실거래가 등록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 60대가 넘어도 주택시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연구원이 20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민 47.1%가 선호하는 자산 유형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을 더 선호했다. 20대는 40%가, 60대 이상은 55.5%가 부동산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부동산 선호 이유로는 '분실 위험이 없다'가 34.6%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장기적 가격 상승'(30%), '큰 손해를 볼 위험이 적다'(22.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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