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MS오피스' 황당 질의로 주목을 받았던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서울시 교육청은 한컴 파트너사들이 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는지 담합에 의한 고의적 유찰 가능성을 점검했어야 했다"면서, 자신의 질의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질의 당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 데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청은 매년 각급 학교에서 구매해 사용하던 학교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올해 일괄 구매하고자 학교운영비에 90억원을 편성했다.
그리고 전체 학교(사립유치원 제외)와 본청 및 모든 행정기관에서 사용할 한글오피스 라이센스 구매입찰을 지난 6월 2차례에 걸쳐 나라장터를 통해 실시했다. 그러나 1, 2차 모두 응찰자가 1개사로 유찰돼, 6월 30일 한컴의 파트너사인 (주)와이즈코아와 35억8187만9000원(낙찰율 99.9%)에 수의로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같은 목적으로 지난 3월 실시했던 MS오피스 구매입찰에선 MS파트너 4개 업체 중 ㈜필라테크에 47억원(낙찰율 87.685%)으로 낙찰돼 계약했다. 한글오피스 역시 경북교육청과 일부 대학의 입찰에는 복수의 업체가 이들의 참여로 경쟁입찰을 실시한 사례도 있었다.
이 의원은 이런 설명을 토대로 "수의계약 업체와의 유착의혹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런 여러 가지 의혹들을 국정감사에서 파헤치기 위해 질의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등에서 '엉뚱 질의' 비난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그는 "굉장히 억울하다"면서 "교육청에서 일괄 구매하는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는 제보를 여러 학교로부터 받았고, 교육청에서 학교 운영비를 일괄적으로 가져가는 게 지방재정법 47조 위반이라고 보고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이 의원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수의계약이 당연하다는 듯한 조 교육감의 답변에, 전국 최하위인 서울시교육청의 청렴도와 최근 불거진 교육감 최측근인 조현우 비서실장의 금품수수혐의 구속 등 일련의 부패비리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면서 "너무 무감각하다는 느낌을 받아 순간적으로 언성이 높아졌는 바, 이 점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