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SK텔레콤의 보급형 스마트폰 루나위치가 전자파 흡수율이 타사 대비 74배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치폰 및 키즈폰의 전자파등급제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평가다.
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최근 인기품인 루나워치의 경우 1.6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받은 닉슨워치(0.018) 대비 74배나 높다고 밝혔다. 전자파흡수율 안전치 1.6을 턱걸이한 수준이다.
손목 등에 차는 형태의 소위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는 지난 7월 기준 67만을 돌파했고, 향후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파 등급제가 실시된 2014년 8월 2일부터 2016년 8월 현재까지 등록된 워치형 스마트폰 등은 26개 모델이다.
그러나 현재 미래부의 전자파 등급제는 과거 핸드폰 시대에 마련되어 워치폰, 키즈폰 등 새로운 형태의 기기는 전자파등급제의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상태다. 현재 전자파 흡수율은 머리에 대는 방식으로 측정하고 있는데 워치폰, 키즈폰의 경우 머리에 대지 않아 전자파등급제의 예외라는 것.
소비자의 이해를 위해 1등급, 2등급 등의 알기 쉬운 등급이 있어야 하나, 현재는 일반인에게 낯선 전자파흡수율 1.5 등으로 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승희 의원은 "미래부의 전자파등급기준에 따르면 전자파흡수율 값이 1.6 이하일 경우 안전하다고 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전자파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웨어러블 기기가 증가되는 추세에 맞춰 이들 기기도 전자파등급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전자파흡수율 기준을 점검하는 등 조치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웨어러블 제품 '루나워치', 'T키즈폰 준2'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단 하에 KC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웨어러블 제품은 블루투스 버전과 통신기능 버전으로 나눠지며, 저전력으로 스마트폰과 근거리 연결만 되는 블루투스 버전은 통신 주파수를 사용하는 통신기능 탑재 웨어러블에 비해 전자파흡수율이 낮을 수밖에 없어 이들끼리의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