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BIFF] 이상일 감독 "'분노', 일본 사회에서 공유되고 있는 감정"

2016-10-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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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노'의 이상일 감독[<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부산)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이상일 감독이 일본의 사회적 문제들을 빗대 영화 ‘분노’ 속 현상들을 짚었다.

10월 7일 부산시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분노’(감독 이상일)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분노’는 인간에게 진실이란 흔들리기 쉬운 믿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일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도쿄에서 잔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흐른 뒤 치바의 어촌 마을에서 아이코와 사귀는 타시로, 광고회사 사원인 유마와 사귀게 되는 나오토, 오키나와 외딴 섬에서 홀로 지내는 다나카 등 세 그룹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상대의 과거를 의심하고 도쿄 살인사건과 연관 짓기 시작, 인간의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보여준다.

이상일 감독은 “‘분노’가 현재 일본 사회만을 국한시킨 것은 아니다. 세계 어느 곳이나 공통된 현상인 것 같다. 극 중 대사 중에도 ‘사람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건 좀처럼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진실이나 속마음에 있는 것들은 잘 드러나지 않고 그것을 또 어떻게 전하는가 하는 부분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영화 제목이 ‘분노’다. 분노라는 것은 우리가 안고 있지만 표현이 쉽지 않다. 분노를 안고 있는데 그걸 타인에게 이해시키거나 전하기가 어렵지 않나. 누구나 자기 안에 끌어안고 있는 그런 내향적인 분노를 그려보고자 했다. 표면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일본 사회에서 많이 공감을 받거나 공유되고 있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상일 감독은 일본 니가타 현에서 태어나 카나가와 대학을 졸업, 일본 영화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졸업 작품인 ‘푸를 청’(1999)으로 2000 피아영화제 4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고 이후 ‘보더라인’(2002), ‘69 식스티 나인’(2004), ‘스크랩 헤븐’(2005), ‘훌라걸즈’(2006) 등을 연출했다. 최근에는 2013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용서받지 못한 자’(2013)와 2016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분노’(2016)으로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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