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30%대 벽’이 마침내 붕괴됐다. 새누리당은 30%대에 턱걸이했지만, 지난주 대비 소폭 떨어지면서 추락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청이 미르·K스포츠 재단 등 청와대 비선 실세 개입 의혹 등 잇따른 악재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넷째 주와 2월 첫째 주의 연말정산 파동, 같은 해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지난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직후에도 지지율 30%대를 밑돌았다. 임기 4년차 하반기를 맞은 박 대통령의 국정동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0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29%였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 29%는 취임 이후 최저치로, 주간 집계 기준 다섯 번째”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한 57%였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28%포인트였다. 14%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9%)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 39%(부정평가 43%), 부산·울산·경남(PK) 30%(부정평가 56%) 등에서도 40%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서울 26%(부정평가 63%) △인천·경기 26%(부정평가 58%) △대전·세종·충청 31%(부정평가 55%) △광주·전라 22%(부정평가 79%) 등이었다.
세대별 긍·부정률은 △20대 9%·74% △30대 13%·78% △40대 19%·67% △50대 32%·53% △60대 이상 61%·25% 등으로 집계됐다.
◆새누리 30% > 더민주 25% > 국민의당 10%
새누리당 지지층의 64%는 박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지지층의 84%·79%·92%는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당층에서는 부정평가 56%, 긍정평가 17%였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0%, 더민주 25%, 국민의당 10%, 정의당 5% 등의 순이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지난주 대비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하락했다. 더민주와 정의당은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무당층은 30%로, 7월 넷째 주에 이어 두 번째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4989명 중 1009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