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이 삼성전자 보유 지분(0.62%)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며 삼성그룹주 펀드 등의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엘리엇의 주주제안대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7.89% 오른 16만4000원을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는 4.45% 오른 169만1000원에 장을 마쳤고, 금융 부문의 주력사 삼성생명도 4.31% 오른 10만9000원을 기록하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상장사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에 대표적인 수혜 금융상품으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펀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펀드의 종목별 편입 비중은 삼성전자 12.66%, 삼성물산 9.70%, 삼성SDI 9.26%, 삼성화재 8.47%, 삼성전기 8.46%, 삼성생명 7.73%다. 이 펀드는 지난 5일 기준 순자산액이 8607억원으로 국내 삼성그룹주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은 순자산액이 6682억원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펀드도 삼성전자(12.42%), 삼성물산(9.51%), 삼성SDI(9.11%), 삼성화재(8.35%), 삼성전기(8.29%), 삼성생명(7.63%)을 편입하고 있다.
두 대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현재 -4∼-3% 수준이지만, 3년 누적수익률은 -25% 안팎으로 매우 저조하다.
이밖에 삼성 당신을 위한 삼성그룹밸류인덱스, 동양 모아드림삼성그룹, IBK삼성그룹지배구조목표전환형 등 다른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그동안 대체로 부진했다.
하지만 엘리엇의 이번 주주제안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관련된 종목 주가가 지속적으로 들썩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펀드에 대한 기대감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전망도 밝다.
상장된 삼성그룹 관련 ETF로는 삼성코덱스(KODEX)삼성그룹주, 한국투자킨덱스(KINDEX)삼성그룹주SW, 미래에셋타이거(TIGER)삼성그룹, 한국투자킨덱스삼성그룹주동일가중 등 4개가 있다.
이들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현재 마이너스(-)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 ETF는 삼성전자(27.8%), 삼성물산(13.66%), 삼성생명(13.08%) 등 엘리엇 이슈가 불거진 첫날 주가 상승폭이 컸던 세 종목의 비중이 54.5%에 달했다.
한국투자킨덱스삼성그룹주SW ETF와 미래에셋타이거삼성그룹 ETF도 세 종목 비중이 4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