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동북3성 합작특구 급부상

2016-10-0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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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성 푸순의 한 철강공장.[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중국 동북3성의 경제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대규모 재정투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학계를 중심으로 경제합작특구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북3성의 경제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투자뿐 아니라 인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차원에서 경제합작특구방안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중국의 주간지 재경이 6일 전했다.

공업설비 노후화와 에너지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동북3성의 성장률은 2014년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지린성, 헤이룽장성, 랴오닝성의 성장률은 각각 6.5%, 5.7%, 3%를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각각 6.7%, 5.7%, -1%를 나타내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류스진(劉世錦) 국무원발전연구센터 부주임, 츠푸린(遲福林·사진) 중국 개혁발전연구원장, 량치둥(梁啓東) 랴오닝사회과학원 부원장 등의 석학들은 한목소리로 경제합작특구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경제합작특구는 도시와 도시의 경제합작을 촉진시키기 위해 고안된 모델로, 2011년 선전(深圳)시와 산웨이(汕尾)시의 합작특구가 대표적이다. 선전의 포화된 생산설비를 인근의 산웨이로 옮기는 것이 주요 정책목표였다.

동북3성은 각각 광둥(廣東)성,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등 경제발전이 이뤄진 동남3성과 각각 경제합작특구를 신설하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석학들은 동남3성의 관료들이 대거 동북3성으로 옮겨가고, 동북3성의 관료들은 동남3성으로 내려가 노하우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류스진 부주임은 "동북3성은 공업기술, 인재, 장비,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어서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며 "동남 3성 기존의 경제발전노하우와 시장경제체제 정책을 동북에 이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츠푸린 원장은 "동북 경제특별합작구 건설을 통해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가속화시켜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적극적인 대외개방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노후한 설비를 이전시키고, 첨단설비를 들여오는 식의 강도높은 국제화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5월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는 향후 3년간 동북 3성 지역에 인프라, 수리시설 등을 비롯한 프로젝트 130여개가 가동될 것이라며 여기에 약 1조6000억 위안(약 232조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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