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 직장인 정하은(29∙여)씨는 지난주 TV에서 다큐멘터리를 본 이후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정씨는 “그 동안 버터나 오일은 살이 많이 찐 다는 생각 때문에 피해왔는데 오히려 탄수화물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방송을 보면서 삼겹살, 버터, 브로콜리 등 관련 식단 상품을 모바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비만의 원인으로 인식됐던 지방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반향이 거세다. 이같은 내용이 전파된 이후 각 유통채널에서는 유제품과 육류 등 고지방군 식품의 매출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그램은 섭취하는 지방과 몸에 축적되는 지방이 같지 않다는 점을 핵심 논리로 내세웠다. 탄수화물의 섭취는 체내 지방 축적에 영향을 끼치지만 지방의 섭취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방송 이후 온·오프라인 채널을 가리지 않고 지방함유 식품의 매출이 크게 신장됐다.
오픈마켓 11번가는 프로그램의 첫 방송이 있던 19일 이후부터 이달 5일까지 고지방 식품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평균 100% 가까이 상승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유 67%, 치즈·버터 200%를 비롯해 육류인 삼겹살 162%, 닭고기 91% 등도 크게 매출이 늘었다. 또 생선류인 연어는 106% 상승했으며 견과류인 마카다미아·피스타치오도 평균 34% 판매량이 늘었다.
11번가도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삼겹살'의 검색횟수가 전월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G마켓 역시 유제품과 육류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고지방 식품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감을 살펴보면 올리브유 333%, 버터 882%가 각각 신장됐다. 견과류로는 마카다미아 161%, 육류는 삼겹살 288%과 닭고기 244%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오프라인 매장도 고지방 식품을 찾는 손님의 비중이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방송 전후 1주일의 판매량을 비교해 보았을 때 유지류 46.1%, 버터·마가린 67.7%, 돈육 63.8%, 견과류 30.6% 등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G마켓 홍상훈 가공식품팀장은 “최근 방송을 통해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소개된 이후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관련 식단에 대해 온라인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