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의 특허운영권 3장을 놓고 대기업 5개사가 최종적으로 나선다. 당초 ‘유찰’이 우려됐던 중소·중견기업 몫인 1장을 두고도 예상밖에 5개사가 입찰에 나서, 5대 1의 경쟁률를 보였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서울 4곳과 부산 1곳, 강원 평창 1곳 등 총 6곳의 신규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14개 기업이 신청했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제한경쟁을 하는 서울지역 1곳 입찰도 예상밖의 흥행을 했다. 입찰에 나선 업체는 무려 5곳으로 △신홍선건설 △정남쇼핑 △엔타스 △탑시티 △하이브랜드 등이다.
역시 중소·중견기업 대상인 부산지역 1곳 입찰에는 △부산관광면세점 △부산면세점 △부산백화점 3곳이 신청했고, 강원지역 1곳은 알펜시아만 신청했다.
관세청은 신청 서류를 토대로 입찰 자격 충족 여부와 신청서 내용에 대한 검증, 입지 등에 대한 현장 실사를 약 10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 절차에 돌입, 오는 12월 중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특허 심사 평가 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으로, 총점은 1000점이다.
관세청은 심사위원의 평균 평가점수가 600점 이상을 받은 곳 중 상위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한다. 최고 및 최저 점수를 부여한 심사위원의 점수는 평균 점수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인 대기업 몫인 서울 지역 3곳의 면세점을 두고는 유통 5대 기업이 모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신동빈 회장이 기사회생, 구속을 면한 롯데는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잠실 월드타워점의 부활을 꿈꾼다. 국내 1위 면세업자로서 경쟁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최근 대규모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인 롯데콘서트홀을 앞세워 문화경쟁력을 강화한 '강남관광벨트' 조성 계획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광장동 워커힐면세점 특허 재탈환에 나선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운영 경험과 함께 호텔, 카지노 등이 접목된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강남권인 타 기업과 달리 동부권 명소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두 면세점은 지난해 특허권 상실에도 불구, 기존 직원들의 고용 유지에 따른 부담과 협력업체 피해를 덜기 위해서라도 특허권 재획득이 절실하다.
지난해 특허권을 획득한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새 면세점 추가를 노린다. 호텔신라의 다년간의 면세점 운영 경험과 현대산업개발의 입지 및 개발 능력을 결합한 ‘합작사 파워’를 경쟁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명동점 진출에 이어 강남 센트럴시티에 추가로 면세점을 입점시켜,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일대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명동권과 차별화 되는 강남 특유의 문화 예술 관광 허브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도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작년 중소기업과 합작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단독 사업자'로 나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새로운 면세점 터를 틔우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