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이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내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4일 일본의 일간지들은 모두 1면에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영예교수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소식을 크게 실었다. 주요 언론들은 오스미 교수의 연구업적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일본 기초과학이 이룬 쾌거"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은 3년 연속으로 수상 인원만 총 25명에 달한다. 25명 중에서도 일본은 생리의학에서 4명, 물리학에서 11명, 화학에서 7명, 문학에서 2명, 평화에서 1명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총 수상자의 수에 있어 일본은 미국, 영국, 독일 등에 이어 7번째를 기록했다.
최근 노벨상 과학 분야에서 일본이 빛을 발하는 것은 고속경제성장 시기에 이뤄졌던 지속적 투자 덕분이다. 노벨상 위원회에 따르면 모든 분야의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59세 정도다. 지난해 까지의 수상자로는 60~64세가 15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30~40대 초반의 실적이 주로 수상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하면 노벨상 수상까지 20~30년 정도 걸린다. 마이니치 신문은 "오스미 교수 역시 1990년대에 발표 한 논문이 수상으로 까지 이어졌다"면서 "이는 곧 80 ~ 90 년대 일본의 과학 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였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에서는 연구 논문의 수가 다소 줄어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요국에서 발표 된 논문 가운데 일본은 2000~ 2004년 사이 전세계에서 9.9 %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10년이 지난 2010 ~ 2014년 사이에 점유율은 6.3 %로 3.6% 포인트나 줄었다. 논문의 영향력도 줄었다. 영향력의 지표가 되는 논문의 피인용 수의 세계 점유율은 2000~2004년에 기록했던 9.1 %에서 10년이 지난 뒤에는 6.3 %로 감소해 향후의 연구분야의 쇠퇴가 우려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한편 중국 등 신흥국의 논문 수와 영향력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젊은 연구자의 활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2016년도부터 5년간 '제5기 과학기술기본계획'을 통해 국내 총생산 (GDP)의 1%에 해당하는 26 조원을 연구 개발 예산을 투입 해 젊은 연구자의 등용을 촉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