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효성이 터키에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하고 유럽과 중동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효성은 2700만 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해 터키 이스탄불 스판덱스 공장 생산량을 5000t 늘리는 증설 프로젝트를 9월에 착수했다.
효성의 증설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내로 완료해 터키 스판덱스 연간 생산량을 2만5000t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 1만6000t 규모의 중국 취저우 스판덱스 신공장 건설 또한 2017년 상반기 내 완료가 예상돼, 효성의 스판덱스 글로벌 생산량은 총 22만1000t 규모로 커진다.
효성은 2009년 터키 이스탄불로부터 100여㎞ 떨어진 테키르다 주 체르케츠쿄이(Çerkezköy)에 스판덱스 공장을 준공하고 프리미엄 유럽과 중동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왔다.
조현준 섬유PG장(사장)은 “세계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유럽과 중동 시장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스판덱스 수요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이번 증설을 결정했다”며 “소비자 만족을 위해 스판덱스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설로 세계 1위 효성의 스판덱스 ‘크레오라(creora®)’의 시장 점유율은 31%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세계 74억 인구가 입는 신축성 의류 세벌 가운데 한벌은 ‘크레오라(creora®)’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스판덱스는 속옷, 수영복, 청바지, 스포츠 웨어 등 일반‧기능성 의류는 물론 기저귀, 산업용 장갑 등에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히잡(이슬람 전통 복장) 등 전통 의상에까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효성은 1992년 국내 기업 최초로 스판덱스를 독자기술로 개발한 이후 ‘크레오라(creora®)’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6년 전부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국내 및 중국뿐만 아니라 터키, 베트남, 브라질 등 세계 각지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고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수출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효성은 지난 7월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란제리·수영복 소재 전시회인 ‘리옹 모드 시티 & 인터필리에르 2016(Lyon Mode City & Interfiliere Lyon)’등에도 참가해 유럽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