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면세점 담배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2억1110만갑으로 전년 대비 43.2% 껑충 뛰었다. 판매 금액은 40.3% 늘어난 4억1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해 전체 담배 판매량이 33억3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 발표가 면세점에서 판매한 수치가 판매량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2011년(1억1100만갑)부터 2013년(1억2500만갑)까지 1억만갑 초반대를 유지했다. 오히려 정부의 담뱃세 인상 방침이 발표된 2014년에 1억4740만갑으로 17.9% 급등했고, 지난해는 2억갑을 돌파했다. 올해는 8월까지는 1억5530만갑이 팔려나갔다.
박영선 의원은 “담뱃값 인상 전 담배회사들이 재고를 쌓아 수천억 부당 이익을 챙기고, 담배 수입과 밀수가 각각 2배와 7배 급증하는가 하면 면세점 판매는 40% 이상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정부는 더 이상 담배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부작용 해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서민을 위해 담뱃값을 다시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