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로 얼룩진 국경절
베이징 시는 지난 2일 올 가을 들어 첫 스모그 황색 경보를 발동했다. 스모그 황색 경보는 이틀 째 이어지고 있다. 황색 경보는 총 네 단계로 이뤄진 베이징 스모그 경보체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환경당국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현재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116㎍/㎥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전날에는 베이징 대부분 지역 PM 2.5가 180㎍/㎥, 심지어 200㎍/㎥까지 치솟았다.
▲ 자금성 입장료 매진행렬…분당 160장씩 팔려
심각한 스모그 속에서도 국경절 관광 열기는 곳곳에서 이어졌다.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국경절 이틀째인 지난 2일 전국 관광지를 찾은 여행객이 1억4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매년 1500만명 이상 찾는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자금성은 몰려든 인파로 몸살을 앓았다. 2일 베이징 자금성 입장권 2만 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판매를 시작해 두 시간 만인 오전 9시 30분 동이 났다. 인터넷 판매 입장권 6만 장이 매진된 것을 포함하면 하루 제한량인 8만 장이 순식간에 매진된 것. 신경보는 자금성 입장권이 분당 160장씩 팔린 셈이라고 전했다.
앞서 1일 아침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는 국경절 국기 게양식을 보려고 새벽부터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혼잡을 이뤘다. 이밖에 국경절 관광지 1위로 꼽히는 항저우 시후에도 지난 1일 하루에만 4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2일 쓰촨성 관광지 주자이거우에는 4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자가용을 이용한 여행객도 급증해 곳곳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베이징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통행량은 1일 최고 236만 대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을 빠져나간 차량이 131만대, 들어오는 차량이 105만대였다. 온라인에는 베이징에서 100km 떨어진 허베이 바저우시까지 고속도로로 6시간이 걸렸다는 누리꾼들의 푸념도 올라왔다.
▲165조원 지갑 '활짝'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중국인들이 지갑을 활짝 열면서 내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2일까지 국경절 관광수입은 845억 위안(한화 13조9712억원)으로 전년보다 16.1% 늘었다.
앞서 국가여유국은 올해 국경절 연휴기간 중국인 5억8900만명이 국내외 여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12% 더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경절 연휴 관광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13.5% 증가한 4781억8000만 위안(79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식음료, 영화, 쇼핑 등 각종 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해 국경절 연휴기간 전국 소매판매액은 1조 위안을 돌파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