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경 중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 1명을 식별해 유도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북한군 병사가 지상으로 귀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곳은 강원 화천 지역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일반전초(GOP) 근무자에 의해 발견됐다.
GOP 근무자는 오전 10시 3분 GOP 철책 전방에서 북한군 병사를 식별하고 상부에 보고했다. 군은 감시장비로 북한군 병사를 다시 한 번 식별한 뒤 오전 10시 12분 귀순의사를 확인하고 GOP 철책 지근거리까지 유도했다.
귀순 당시 북한군 병사는 군복을 입고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군이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남북 간 무력충돌은 없었다. 북한군의 특이동향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오후 1시 25분 북한군 병사를 중앙합동신문센터로 넘겼으며, 관계당국은 합동으로 귀순 동기 및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북한군 병사는 상급병사로 확인됐다. 상급병사는 우리 군의 병장에 해당한다.
북한군 병사가 비무장 상태로 DMZ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야음을 이용해 군사분계선을 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군이 북한군 병사를 뒤늦게 발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해당 지역에 계곡과 수풀이 많이 형성돼있고 전방초소(GP)가 멀리 떨어져있어 GP에서 발견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군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사단 GOP 감시 및 경계작전형태와 군단 화력대기태세를 격상하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귀순한 것은 지난해 6월 15일 10대 후반의 병사 1명이 DMZ 우리 군 전방초소(GP)에 귀순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당시에도 중동부전선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야음을 이용해 우리 군 소초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소초에 접근하던 중 우리 군에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