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피코크 식탁을 점령하다

2016-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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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 피코크(PEACOCK)의 약진이 눈부시다.

본래 피코크는 70~80년대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던 자체 의류 브랜드다. 2000년대 초반 사라졌다 2013년 상반기에 이마트에서 '피코크'라는 식품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피코크는 자체(PL) 식품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가성비와 맛을 동시에 추구했다.

기존 PL 간편가정식은 싼 가격에 초점을 맞췄지만 피코크는 맛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레시피 개발과 재료에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가격은 일반 브랜드(NB) 상품과 비슷하지만 맛은 극대화됐다.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1~5월 피코크 매출은 6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80억원와 비교해 37.5% 증가했다.

2015년 전체 신장률(69.3%)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40% 가까이 매출이 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다.

상품 종류수도 800종으로 다양하다. 올 하반기엔 상품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늘렸다. 이들은 이마트 본사에 있는 ‘피코크 비밀연구소’에서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코크는 이마트뿐 아니라 경쟁 유통업체를 통해서도 판매 중이다.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지난 6월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한 '피코크 조선호텔김치'는 방송 1시간만에 5000개가 모두 팔렸다. 양사는 두 번째 판매 제품으로 '피코크 떡갈비'와 '피코크 돈갈비'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홈쇼핑인 GS홈쇼핑, 오픈마켓 옥션·G마켓 등과도 피코크 판매를 논의 중이다.

이마트와 최저가 전쟁을 벌였던 쿠팡에서는 피코크 품목 확대에 나선다. 지난 3월부터 판매 중인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120여종의 가공식품에 이어 냉동식품을 추가로 공급해 피코크 구색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는 PL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대표 식품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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