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성과연봉제 반대’ 무기한 총파업 돌입…2013년이후 4년 연속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서울지부 서울대학교병원분회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조합원 400여명과 함께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본관 전경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서울지부 서울대학교병원분회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조합원 400여명과 함께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서울대병원 분회는 지난 2013년 6년 만에 파업을 나선 이후 4년 연속 파업에 나서고 있다.

박경득 분회장은 “(서울대병원 노조가) 왜 자꾸 파업을 하느냐고 쓴소리를 할 수 있다”면서도 “돈벌이 의료를 조장하는 성과급제 확대를 두고 본다면 이는 환자와 국민에게 더 죄를 짓는 것이기에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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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분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공병원에서의 성과연봉제는 특히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환자에게 더 많은 병원비를 쥐어짜거나 돈 되는 환자를 골라서 치료하는 등 병원의 본분을 잊고 상업화·영리화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료 부분에서 성과제 도입은 결코 안된다. 병원에선 성과를 측정할 수 없다. 환자의 생명이 얼마나 더 좋아지는지 수치로 재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과연봉제는 부서 간 경쟁을 유발해 협력도 어렵게 만든다. 결국 의료질을 떨어트리게 될 것”이라고 거듭 반대를 표했다.

이번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에는 총 1700여명의 조합원 중 400여명이 참여한다.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의료기사, 운영기능직 등이다.

한편 이날 서울지하철노조, 서울도시철도노조, 철도노조 등도 성과연봉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22일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이, 23일 금융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산업계와 금융계, 의료계 전반으로 ‘성과연봉제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