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밀레코리아 이끈 안규문 대표 정년퇴직...신임 대표에 고희경 씨

2016-09-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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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는 이달 말까지 한국 법인을 이끌고 정년퇴임한다. 그는 한국 가전 시장에서 매년 두 자리수의 매출을 올렸다. [사진=밀레코리아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독일 가전업체 밀레의 한국 법인(밀레코리아)을 11년간 이끌어 온 안규문 대표가 퇴임한다. 안 대표는 '외산 가전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혹독한 한국 가전 시장에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끌었다.

밀레는 진공청소기와 드럼세탁기, 빌트인 주방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가전업체다.
지난 2005년 밀레의 전 세계 47개 해외지사 중 35번째로 설립된 밀레코리아는 '밀레, 가장 가지고 싶은 브랜드'를 비전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안 대표는 1977년 종합상사이던 쌍용에 몸을 담은 뒤 쿠웨이트, 미국, 태국 등지에서 근무했다. 이후 한국 법인 설립 전부터 밀레에 몸담았다가 2005년 정식으로 한국법인장을 맡았다.

안 대표는 재임기간 동안 밀레의 진공청소기,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오븐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문 매출액을 약 410% 끌어올렸다.

그래서일까. 밀레 본사가 안 대표에게 보낸 신뢰는 상당했다. 독일 밀레 본사에서 해외법인장을 새로 임명할 때마다 '한국의 미스터 안을 먼저 만나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27일 진행된 안 대표의 정년퇴임식에서도 밀레 본사의 각별한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밀레 본사 차원에서 정년퇴직 하는 안 대표를 위해 송별파티를 기획했고, 이를 위해 독일 본사의 마르쿠스 밀레 회장과 악셀 크닐 마케팅·세일즈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이 자리에 참석했다.

마르쿠스 밀레 회장은 "안 대표의 도움으로 한국시장에서 이만큼 성장했고, 그가 성공적으로 경영을 이끌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게다가 오늘은 안 대표의 생일이기 때문에 직접 한국에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텃밭'에서 이만큼 인정받은 것은 시장 흐름에 맞춰 소비자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밀레코리아는 설립 당시 부동산 호황기와 맞물려 서울 강남의 현대아이파크, 도곡동 대치센트레빌 등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빌트인(Built-in)' 주방가전을 공급했다.

이후 부동산 시장 활황이 주춤하자 백화점 입점 확대를 통해 유통망을 확보했고, 해외 지사 최초로 공식 온라인 몰을 도입했다. 외산 가전업계 최초로 자체 애프터 서비스망을 구축한 것 역시 안 대표의 성과다.

안 대표는 "밀레코리아를 맡으며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음 바통을 넘겨받아 밀레코리아를 이끌 사람은 고희경 신임 대표다. 고 신임 대표는 숙명여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스미스클라인 비챰 코리아(현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질레트 코리아, 일본의 P&G 북동 아시아지부, 유니레버 코리아 등에서 마케팅과 비즈니스 매니저 등으로 근무했다.

고 신임 대표는 "10월 1일부터 밀레코리아 대표로 일하게 됐다"며 "한국 가정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청소와 세탁기 분야가 아닌, 아직 개발되지 않은 주방쿠킹가전에 집중에 마케팅전략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밀레코리아는 신임 대표로 고희경씨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고 신임 대표는 다음 달 1일부터 안규문 현 대표를 대신해 밀레코리아를 이끌게 된다. 고 신임 대표는 숙명여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스미스클라인 비챰 코리아(현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질레트 코리아, 일본의 P&G 북동 아시아지부, 유니레버 코리아 등에서 마케팅과 비즈니스 매니저 등으로 근무했다. [사진=밀레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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