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자동차 공조부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 갑을오토텍이 노조와 장기간 갈등으로 부도 위기에 처했다.
갑을오토텍은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로 80일 동안 생산이 전면적으로 중단되면서 매출손실액이 650억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만기어음과 금융권의 대출금 상환 압력으로 자금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어 부도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갑을오토텍에 최근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으로부터 여신한도를 축소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나머지 금융권 여신의 만기연장에 대해서도 기존 이자율의 2배 이상에 이르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노조의 불법 파업만 없었다면 지급하지 않아도 될 금융비용이 추가로 발생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노조가 2014년, 2015년 2년 동안 약 180억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봉 8400만원에서 2015년도분 기본급 15만9900원과 2016년도분 기본급 15만2050원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7월 8일부터 주요 생산시설 등 공장의 전면적, 배타적 점거를 통한 불법 파업으로 회사를 극한상황으로까지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로 부도직전까지 몰려 670명 임직원의 생계 터전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불법 행위를 방관하며 기존 회사의 일자리도 못 지켜주고 있으면서 고용 창출을 강조하는 정부가 야속하기만 하다”며 “그나마 부도위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신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최소한의 물량이라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