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60일 생산 중단 500억 매출 손실, 고객사 항의 빗발쳐

2016-09-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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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오토텍 관리직 직원들이 지난 2일 오후에 경찰청 앞에서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에 대해 공권력의 엄정한 집행을 요구하며 ‘공권력 투입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갑을오토텍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자동차 공조부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 갑을오토텍이 지난 5일자로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로 생산이 전면적으로 중단된 지 60일을 넘어서면서 매출 손실액이 5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고객사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6일 갑을오토텍에 따르면,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각종 건설장비 및 산업차량 생산 차질로 인해 막대한 매출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건설장비 구매고객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250 여개 협력회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갑을오토텍측에 생산 재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지난달 말에는 대동공업과 국제종합기계가 9월에도 공급이 지연될 시에는 생산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한다며 거래관계를 재고 할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국내 기업의 라인정지 시 클레임 배상청구를 시작으로 해외 거래처인 다임러, 미쓰비시후소, 타타 및 기타 중동거래선의 공급 중단으로 인한 페널티 부과가 지난달 말부터 현실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갑을오토텍은 기업회생을 위한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고 마지막 남은 생존의 미미한 촛불마저도 조만간 꺼지고 말 것이라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현안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해왔던 미쓰비시후소도 코트라(KOTRA)를 통해 강력히 항의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고 갑을오토텍측에 9월 2일까지 누계 7억5000만엔(약 75억원)을 페널티로 부과한다고 통보했다.

인도 타타도 9월 개학시즌과 성수기를 맞아 갑을오토텍의 버스에어컨 공급이 중단돼 600대의 버스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어 중동과 동아시아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간절히 요청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스와이덴, 카타르의 알하마드, 사우디아라비아의 웨스턴오토 등 중동지역의 고객사들도 계약서의 페널티 조항에 대한 준수를 요구하며 조만간 거래선을 해외 경쟁사로 변경할 의사를 이미 통보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고객사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노조는 불법 공장 점거를 풀어야 한다”며 “직장폐쇄 40일이 넘는 동안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해온 정부는 신속히 공권력을 투입하여 갑을오토텍이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번 노조의 장기간 불법 공장 점거로 인한 전면적 공급 중단사태는 비단 고객사에 대한 갑을오토텍의 신뢰 상실이라는 측면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가신인도 하락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국가적 차원의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이제라도 정부는 이번 사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하여 조속히 공권력 투입을 서둘러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갑을오토텍 노조는 지난 2년간 약 180억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봉 8400만원에서 2015년도분 기본급 15만9900원과 2016년도분 기본급 15만2050원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두 달간 불법 공장 점거를 통한 파업으로 고객사에 인도할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게 하면서 회사를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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