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중단 2달 갑을오토텍, 과다한 인건비·과도한 복리후생으로 회사존립 위협

2016-09-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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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오후 갑을오토텍 관리직 150여명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에 대해 정부에 신속한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며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사진=갑을오토텍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노사간 갈등으로 다음주면 생산중단 2달째를 맞는 자동차 공조부품 생산 중견기업 갑을오토텍이 과다한 인건비 비중과 과도한 복리후생으로 인해 회사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

갑을 오토텍에 따르면, 회사의 연매출액은 2015년 2800억으로 창립이래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였으나 117억원 적자를 내며 2014년 60억원 적자에서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다.
회사측은 분석 결과 그 속사정을 보니 경쟁사는 총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6~9%에 불과한데 반해 갑을오토텍은 최근 몇 년간 19~22%에 달하고 있어 기록적인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처럼 인건비 비중이 과다한 이유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확대 적용과 금속노조라는 강성노조의 일상적인 파업으로 고객사 생산라인을 볼모로 회사의 존립조차 어렵게 만드는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이 수십 년 동안 누적된 결과라고 파악되고 있다. 또한 회사의 단체협약은 대기업에 버금가는 임금과 복지비용 등 근로조건에 대한 각종 규정으로 도배되어 있다.

◆배보다 큰 배꼽-기본임금보다 많은 각종 수당·복지혜택
먼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기 시작하면서 당초에도 높았던 임금수준은 급격히 상승했다. 생산직의 통상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각종 수당들도 더불어 상승한다. 이와 별도로 임금은 기본 월급 외에 생산수당, 체력단련수당, 자기개발수당 등 다양한 수당을 규정하여 매달 수 십 만원의 수당을 직원들에게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주간 연속2교대로 근로시간의 감소로 급여가 줄어든다며 고정연장수당으로 연장근로 실시와 상관없이 모든 조합원들은 매월 40시간의 연장근로수당을 지급받고 있다.

근로기준법상으로는 이미 폐지된 월차휴가를 여전히 보장하는 동시에 기본 10일에서 근속년수마다 1개씩 증가하는 연차휴가를 규정함으로써 평균근속년수가 22년인 근로자들은 평균 40여개의 유급휴가를 부여 받으며, 실제 전부 소진하지 못하는 결과 이를 현금으로 수령한다. 즉, 연차휴가의 경우 1일 통상임금의 150%를 기준으로 수당을 산정하여 1인당 600만~700만원의 임금을 매년 더 수령하고 있다고 있다는 것이다.

◆산재판정 받으면 성실히 근무한 근로자보다 더 많은 금액 수령
회사측은 직원이 업무외 질병으로 휴직인 경우 6개월간 통상임금 60%를 지급하고, 업무상 재해로 산업재해로 인정받아 산재환자로 되면 근로복지공단에서 요양급여와 휴업급여를 수령하고 통상임금 30%와 상여금 전액 및 의료비 중 비급여항목 전액을 회사에서 지급받는다고 주장했다.

퇴행성 질환으로 수술이 잦은 허리디스크 등을 수술하여 장해판정을 받게 될 경우 법정인 수당 외에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장해보상일시금의 50% 이상을 위로금으로 지급하게 되어 해당기간 근무를 한 근로자 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작업의 난이도나 성격과 관련 없이 대기업인 완성차 제조사보다 많은 산재환자를 보유하게 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갑을오토텍측은 설명했다.

또한 이미 공휴일에서 제외된 식목일과 제헌절은 여전히 단체협약에서 휴일로 규정되어 있다. 체육대회를 공휴일에 개최할 경우에는 이를 휴일근로로 보고 모든 조합원에게 참석여부와 관계없이 휴일근로를 인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5년 이상 장기 근속자는 금 포상과 해외여행을 보내주게끔 단체협약에 규정되어 있어 금값이 폭등하던 시기에도 노조는 단체협약 준수를 강조해 5~20돈 가량의 금을 조합원들이 수령했고, 근속년수에 따라 최대 7박8일의 해외여행까지 부부동반으로 다녀오고 있다. 또한 자녀수에 상관없이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 등록금까지 회사가 지급하고 있어 심각한 복지과잉에 빠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대기업인 완성차업체도 올해 겨우 도입한 주간 1, 2조 주간연속 2교대제(각조 8시간근무)를 2015년 1월부터 도입했다. 그러나 근로시간 중 실근로시간은 7시간20분에 불과하여 잔업과 주말특근을 피할 수 없는 근무 형태로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된 후에 통상임금이 대폭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인건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8400만원에 달하지만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며 노조는 불법 공장 점거로 공장 생산을 멈춘지 1주일 후면 2달이 되어간다”며 “최소한 관리직의 출근이라도 가능하도록 정부는 신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갑을오토텍 임직원과 180여개 협력사들의 생존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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