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IPTV 가입자 1년 내 케이블 역전 가능...결합상품 품질경쟁 저해 우려

2016-09-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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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최근 유료방송시장에서 결합상품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IPTV 가입자가 올해말이나 내년에는 케이블을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다만, 특정사업자 중심으로 공정경쟁의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IPTV 가입자는 해마다 200만명 안팎씩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케이블 가입자는 2014년까지 10만명 안팎 정도로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IPTV 가입자(KT OTS가입자 포함)는 1255만명, 케이블 가입자는 1373만명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했을 때 IPTV 가입자와 케이블 가입자의 역전 현상이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중에는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2011년에 케이블가입자의 33%에 불과했던 IPTV 가입자가 4년 새 역전이 가능하게 된 점은 ‘이동전화’와 ‘방송’을 묶은 결합상품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올해 6월 기준으로 결합상품 가입자는 2013년 말 280만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616만명을 넘었으며, 2014년에 전년대비 139만명이 증가했고 2015년엔 136만명이 증가했다.

이러한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는 2014년엔 IPTV 가입자 증가분(212만명)의 65.6%를 차지하는 규모였고, 2015년에는 무려 81.1%에 달하는 수치다. IPTV에 새롭게 가입하는 이용자의 절대다수가 이동전화와 묶인 결합상품으로 통해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경우 IPTV 가입자 증가분보다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분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의 경우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분이 IPTV 가입자 증가분보다 2만명 가량 많았고, 2015년에는 3만명 가량 많았다.

케이블이나 타 IPTV사업자를 이용하다 SK브로드밴드에 새롭게 가입하는 사람도 많지만, 기존 가입자 중에서 결합상품으로 전환한 숫자가 최소한 2~3만명 이상은 되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에 비해 KT는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분이 IPTV 가입자 증가분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LGU+의 경우에는 70%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의원은 "결합상품 자체가 IPTV 가입자를 늘리는 중요한 수단이 됨과 동시에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는 ‘가두리 그물’처럼 활용되고 있는 셈"이라며 "기존 가입자는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특정 이동통신에 가입된 사람은 해당 이통사가 판매하는 결합상품에 새로 가입하면서 점차 유료방송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들의 이통시장 점유율이 유료방송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것. 특정사업자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서비스 자체의 품질경쟁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공정경쟁의 구조가 흔들린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미래부 출범 이후 IPTV3사의 정기채널개편 내역을 살펴본 결과 KT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회씩 정기채널개편을 했고, LG유플러스는 2013년과 2015년 두차례 정기채널개편을 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2013년에 정기채널개편을 1회 한 뒤 아직까지 한 번도 정기채널개편을 하지 않았다.

UHD방송 가입자에 있어서도 IPTV 가입자가 가장 작은 LG유플러스의 UHD가입자는 73만561명으로 가장 많았고, KT가 64만7536명, SK브로드밴드가 56만3729명으로 뒤를 이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KT와 결합상품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LG유플러스보다 UHD 가입자가 적은 것이다.

아울러 리모콘 재핑 평균시간에 있어서도 KT는 평균 ‘0.9~1.0초’, SK브로드밴드는 ‘0.8~1.4초’, LG유플러스는 ‘0.93~0.99초’로 나타났다. 타사업자의 최고속도와 최저속도 편차가 0.1초 이하인데 반해, SK브로드밴드는 0.6초로 가장 편차가 커 전송속도가 느리거나 셋톱박스의 처리속도가 느린 것으로 파악됐다.

IPTV 서비스 전송망과 관련해서는 가장 속도가 느린 전송방식인 xDSL망 가입자가 LG유플러스는 한 명도 없고 KT는 가입자는 가장 많지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결합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SK텔레콤 재판매’를 통해 2012년 11만5429명, 2013년 14만3922명, 2014년 16만2906명, 2015년 17만3308명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현재 가장 속도가 빠른 FTTH(초고속광랜) 가입자의 경우 KT는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SK브로드밴드는 29.8%, LG유플러스는 22.5%에 그쳤다. 

최 의원은 “케이블방송이 기술발전에 따라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면 유료방송시장에서 공정경쟁이 이뤄지도록 정책당국이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결합상품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이용자의 편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품질경쟁을 통한 방송발전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정책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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