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창의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지식근로자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고관석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교장은 26일 "과거처럼 굴뚝산업으로는 더 이상 우리나라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서울 등 대도시는 서비스와 지식기반 사회로의 전환에 맞춤형 인재를 확산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래산업과학고는 2010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발명특허 특성화고로 선정, 2012년부터 신입생을 모집중이다. 매년 100건 이상의 특허출원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특허청 주최, 한국발명진흥회 주관)에서 현재까지 5년간 전국에서 최다 입상자를 배출했다. 특허청으로부터 단체상(최다 출품, 최다입선교에 수여하는 상)을 3번이나 받기도 했다. 또한 창의적이고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하면서 대학은 물론 특허법률사무소에 매년 20명 내외의 학생이 취업하고 있다. 지식재산분야가 아닌 기계나 전자, 컴퓨터, 디자인 분야에 진출한 학생들도 우수한 인재로 각광 받고 있다.
고 교장은 "기술수준이 첨단화 및 가속화되면서 산업과 교육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서비스와 지식기반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산업구조로 전환되고 있으며, 서울지역은 이미 정착단계에 있고 교육 분야에서는 평생교육체제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미래산업과학고는 서비스와 지식기반 산업에 적합한 기술인력을 배출코자 발명특허분야를 선택했다. 특히 발명교육은 창의적 문제해결에 효과적이면서 학습·흥미도를 높일 수 있다.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고 교장의 판단이다.
그는 이러한 특징을 학교교육에 접목시켜 서비스와 지식기반 산업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창의적인 기술인력 육성을 교육목표를 세웠다. 또 학생들에게 글로벌 리더로서 인류문명에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했다.
고 교장은 “발명을 통한 기술교육이란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학과에 개설된 전문교과를 기본 바탕으로 그 위에 발명특허를 추가해 프로젝트학습(융합교육) 위주로 수업을 진행토록 했다”며 “습득된 창의성을 바탕으로 과제에 대한 문제해결능력을 높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기술인재를 육성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고 교장의 뚝심에도 정부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고 교장은 “2012년 특허청으로부터 발명특허특성화고 지원사업에 지원해 그 해 선정된 뒤 2013년부터 연간 1억8000만원씩 지원을 받아 현재까지 4년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내년이 5년째 마지막 지원을 받게 되는데 교육의 연속성을 위해 이러한 사업이 지속되기를 희망했다.
또 특허청에서 지원되는 지원금은 발명과 특허교육에 관련된 분야에 쓰도록 되어 있는데 사업진행 과정에 충분한 시설이나 장비는 학교 자체에서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과거의 학교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지금은 학생들에게 방향을 설정하고 안내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며 "교육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이 자칫 이러한 교육과정의 폭과 자율권을 훼손 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품속에서 과학적 원리를 배우고 이를 통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그 과정에서 융합적 사고를 익히는 미래산업과학고의 독창적인 교육방법론 ‘STEAM by RSP’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방에서 많은 학생들이 모이고 있다"며 이들을 수용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숙사가 하루빨리 지어지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