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입으론 안 돼" 정세균 '녹취록' 꺼내 든 새누리…"김재수 인격살인"

2016-09-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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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날짜 변경으로 인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포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석 앞에서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새누리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안을 처리할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이 중립을 어겼다며 지난 24일 본회의장의 녹취록 일부를 26일 공개했다. 

녹취록에서는 정 의장이 누군가에게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둘 중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래서 그냥 맨입으로, 그래서 그냥은 안 되는 거지"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오전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00시 35분경 국회방송을 보던 국민들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마이크에서 흘러나왔다"면서 이 발언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야당이 안보, 민생, 경제는 안중에 없이 박근혜 정부를 흔들고 정쟁으로 몰아가기 위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 연장,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흠결 없는 김 장관 해임건의안과 연계했다는 사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의장이 야당과 작당해 자신들의 불순한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생사람 김재수를 잡은 것"이라며 "인격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것이 정세균 의원이 말하는 인권이고 정의인가. 아무리 정치가 진흙탕이라고 하지만 금도가 있는 것"이라며 "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는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허위폭로, 요건도 안 갖춘 정치공세, 대권을 위한 정쟁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정 의장에게 제기되고 있는 문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정 의장은 이 발언 내용이 사실인지, 국회법을 위반한 데 대한 입장은 뭔지를 국민 앞에 서서 직접 소상히 밝히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들께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우선 정 의장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는 물론, 직무집행정지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김 수석부대표는 밝혔다. 헌법 소송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은 다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또한 국회 측으로부터 본회의 촬영 원본을 요구해 정 의장의 녹취록 부분의 영상을 좀더 자세히 파악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는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집권여당의 책임론 등) 그런 우려도 있지만 저희들은 국감이 아니라도 민생이라든지 안보라든지 챙길 수 있는 모든 것은 정부와 협의해서 잘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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