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소난골 리스크’에 또 발목…정성립 사장, 두바이行

2016-09-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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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여부도 29일 결정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1조원의 자금이 묶인 소난골 드릴십 인도 문제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대우조선은 이달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자력으로 상환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던 ‘9월 위기설’을 잘 넘기는 듯했으나, 이달 말 인도키로 협의한 소난골 드릴십 건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달 말까지 앙골라의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 드릴십 2척을 인도하고 남은 1조원의 대금을 받기로 협의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이 때문에 소난골사와 직접 막판 협의를 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두바이로 출국, 현지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대우조선은 소난골 드릴십 2척의 인도를 지난 7, 8월에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난골이 자금난 등을 이유로 인수를 계속 미뤄왔다.

이에 정성립 사장이 앙골라로 날아가 이달 말까지 드릴십을 인도키로 협의했었다.

현재 대우조선이 소난골과 협의 중인 방안은 잔금 약 10억 달러 가운데 8억 달러를 현금으로 회수하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난골이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한 드릴십을 관리하는 특수목적회사(SPV)를 만들고 대우조선은 이 회사 지분을 받아가기로 협의를 마쳤다.

대우조선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한도를 3359억원 규모로 설정한 SPV의 주식 취득을 결의하는 등 사전 작업까지 마쳤다.

한편 대우조선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폐지 여부가 오는 29일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상장 적격성 심사는 대우조선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른 검찰 기소와 전직 임원의 횡령 배임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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