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인터넷 P2P(개인거래) 금융업체 중 3분의 1에서 사기와 파산 등 문제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인터넷 금융 관련 연례 보고서인 '2016 인터넷 금융 블루북'에 따르면 인터넷 P2P 금융업체 1263개가 작년 말까지 파산과 사기 사건 등 문제와 관련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5일 전했다.
사기 유형에는 중소기업 대표가 자체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자금을 저렴하고 빠르게 조달할 수 있는 인터넷 P2P 금융업체를 설립하는 방식 등이 포함됐다. 지난(濟南)의 한 부동산 업체 사장은 자신이 세운 2개의 인터넷 P2P 금융업체를 통해 10억여 위안(약 1650억여 원)을 불법적으로 모금했다가 지난해 1월 당국 조사를 받았다.
일부 업체는 장기 금융 사업을 여러 개의 단기 사업으로 쪼갠 뒤 신규 투자자의 자금을 이용해 이전 투자자에게 상환하는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현재까지 최대 금융사기 사건은 다단계 사기 사건을 벌인 e쭈바오(租寶)의 대출 날조 사건으로, 작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서 90만 명으로부터 740억 위안(12조원)을 끌어모았다.
중국 금융당국은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개인이 인터넷 P2P 금융업체당 20만 위안, 전체 인터넷 P2P 금융업체에서 100만 위안(1억6500만 원)까지만 대출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보고서는 인터넷 P2P 금융업체 수가 향후 2년간 90% 증가율을 보이며 1만 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P2P 금융업체의 이용자 수는 9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