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혼한 전 부인에게 주는 돈이 많다며 위자료 삭감 소송을 냈다.
23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11월 이탈리아 대법원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배우 출신 전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를 상대로 낸 위자료 조정 소송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리오는 1990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결혼한 뒤 3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남편이 성추문에 휘말리자 2009년부터 별거하다가 2014년 정식으로 이혼했다.
2012년 이탈리아 법원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게 매월 300만유로(약 37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으나, 베를루스코니는 이에 항소해 위자료 지급 액수를 200만유로(약 24억7000만원)로 깎았다.
이후 상급 법원에서 위자료가 다시 140만유로로 줄었으나 베를루스코니는 이 금액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과 미디어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뒤 이탈리아 총리를 3차례 역임한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2013년 회계부정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상원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