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 "中, 더욱 강한 안보리 결의채택에 동의"

2016-09-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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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 6자회담 수석대표가 우다웨이 중국측 대표를 22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주중한국대사관 제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과 관련, 중국이 강력한 신규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23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한중 양측은 북한의 핵실험에 엄중한 우려를 공유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가를 치르도록 국제사회가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안보리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신규 결의 도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양측은 기존 안보리 제재를 충실히 이행해나가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신규 결의 과정에서 양측이 전략적인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고위 당국자는 "기존 안보리 이행 과정에서 허점이 있고 우리는 이 틈새를 메워야 한다고 했고 중국도 더욱 강력한 제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말하는 틈새는 민생 예외 조항이라든가 안보리 결의안 자체에 있는 것들이 남용될 수 있는 것으로 이런 틈새를 보다 강력하게 메워야 한다"면서 "어제 중국 측과 북중 무역, 북한산 석탄 수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중국은 기존 안보리 결의 이행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실제 충실히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더욱 강력한 안보리 결의도 필요하지만 더욱 신속한 결의가 필요하다고 중국 측에 말했다"면서 "5차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더욱 신속한 안보리 결의에 대해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고위 당국자는 새 안보리 결의에서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부분에 대해선 "예를 들면 기존 결의에서 단순히 촉구하고 의무 조항이 아닌 것을 의무 조항으로 바꾸거나 제재 대상을 늘리면 된다"면서 "이는 단순히 예를 든 것이므로 협의 과정에서 어떤 결의가 나올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훙샹(鴻翔)그룹 조사에 대해서도 서로 얘기했다"면서 "중국 측이 이 그룹의 불법 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전반적인 인상은 중국측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전제 아래 추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드 문제의 논의에 대해서도 "당연히 말이 오갔다"고 확인했다. 향후 중국과 북핵 문제를 놓고 미국을 포함해 협의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 당국자는 "한미중 삼자 협의를 중국 측에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는데 북한이 5차 핵실험 감행한 상황에서 한미중 삼자 협의 가능성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면서 "중국도 한미중 삼자 협의에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한반도 관련 3원칙에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이 있는데 5차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도 대화를 꺼내는 게 적절히 않다고 인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홍균 본부장은 우다웨이 대표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5시간에 걸쳐 협의와 만찬을 했다. 일반적인 협의가 2~3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시간에 걸쳐 북핵 제재 방안이 진지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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