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제철을 맞은 전어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콜레라 여파로 판매량은 줄었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셋째주 기준 1상자(75미 내외)에 4만7000원 수준이던 전어 산지 시세는 지난 20일 기준 6만원으로 28% 올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전어 가격이 오른 것은 최근 주요 전어 조업구역인 남해안 지역에 잇따라 대형 태풍이 휩쓸고 가는 등 기상 악화로 조업선의 발이 묶이면서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보통 전어는 소규모 어선이 전남 여수 인근 해역에서 집중 조업하는데,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보다 물결이 잔잔한 조금 때가 전어를 잡아들이기 수월하다. 하지만 최근 조금을 전후해 태풍 말라카스 등이 현지 해역을 훑고 지나가면서 전어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가격은 비싸졌지만 이달 초 경남 거제 지역에서 발행한 콜레라 여파로 전반적인 수산물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통적 전어철인 8~9월 이마트에서 전어의 전년 대비 판매는 오히려 39% 역신장했다.
김승태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가을 전어'란 말이 있지만 올해는 전어 인기가 예년 같지 않다"며 "그나마 산지가 여수에서 군산, 장항 쪽으로 올라오고 콜레라로 인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영향이 개선되면 9월 말경이나 10월부터는 판매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