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경쟁 심화와 부가서비스 및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12.8% 감소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9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1390억원) 줄었다.
올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은 358조7000억원으로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의 카드 결제가 증가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으며 카드론 이자수익 역시 늘었다.
그러나 각종 부가서비스 비용과 대손준비금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은 감소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35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카드가 1603억원, 삼성카드 1515억원, 현대카드 950억원, 비씨카드 835억원 등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외환카드와의 통합으로 인해 전업카드사에서 제외돼 순이익 감소폭이 97.1%로 가장 컸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우 순이익이 각각 35.8%, 34.1% 줄었다.
반면 비씨카드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해 3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1.4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보다 0.1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 상반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합한 카드대출 이용금액은 4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1조5000억원) 늘었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3000억원 줄었으나 카드론 이용금액은 1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금감원은 올 하반기 국내 소비 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해 카드 이용금액 추이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 효과, 조달금리 변동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