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새로운 증거 기다린다"...12월 인상설에 무게

2016-09-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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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플레션 목표치 유지...연내 인상 횟수는 1번이 유력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그동안 연내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해왔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동결하기로 했다. 연준의 입장이 발표된 뒤 위험 자산 중 하나인 주식에 대한 투자 가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반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입장에 즉각 반응했다.

◆ "예상 인상 횟수 점차 줄어...올해 1회 인상 유력"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성명을 통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를 기다리겠다"는 표현으로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동안 꾸준히 목표로 삼아 왔던 고용 시장 안정과 물가 상승률 2%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점진적인 인상을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9월 정례회의가 끝나면서 올해 안에 남아 있는 정례회의는 11월(1~2일), 12월(13~14일) 등 두 번으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12월에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옐런 의장에 따르면 일단 17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10명이 연내 1번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머니 등 주요 경제 매체에서도 12월 인상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초 9월과 12월, 최대 두 번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왔던 데다 11월은 인상 시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1월 8일 예정돼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앞서 통화 정책이 바뀌면 대내외적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당시 0~0.25%였던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오른 0.25~0.5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06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셈이다. 당시 연준 관계자들은 2016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1.5%대까지 금리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통상 금리 조정 폭이 0.25~0.50%인 점에 비춰보면 2016년에만 3~4차례 인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연내 최대 4차례 인상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중국발 경제 둔화, 저유가 기조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연준의 신뢰도에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연준은 2017~2018년까지의 금리인상 횟수도 각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 만족할 만한 '경제지표' 수준이 관건 

옐런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 이어 이번 정례회의 이후에도 "금리 인상의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강조했다. 고용시장과 경제 전망, 물가상승률 등이 최근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에도 동결 조치가 내려지면서 향후 시장을 납득시킬 만한 경제지표의 개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의문을 남기게 됐다. 

연준 측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에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 상태다. 사람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성향을 보이면서 고용 시장 개선이 주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남아 있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5%대로 떨어졌지만 물가상승률은 1% 미만으로 연준의 목표치(2%)에 훨씬 못 미친다. 물가가 지나치게 낮으면 임금 인상 등에 장애물로 작용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연준의 저금리 기조에 대해 "연준은 오바마 정권에 지배당하고 있다"라고 비판한 데 대해 옐런 의장은 "정치적 당리당략은 우리의 결정에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또 "FOMC 회의에서 정치를 논한 적도 없고 회의 과정에서 정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나는 비정치적인 연준을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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