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서미경씨, 대한민국 국민이시니 재판은 받으실거죠?"

2016-09-21 13:42
  • 글자크기 설정

[사진=사회부 유선준 기자]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21일 새벽 4시쯤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약 1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롯데그룹 비리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신 회장이 검찰 조사에 응하면서 총수일가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에 왔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 회장과 부친 신격호(94) 총괄회장, 형 신동주(62)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부인 서미경(57)씨 등 총수일가를 모두 기소할 방침이다. 

흠이 하나 있다. 수천억원대의 탈세 혐의를 받으면서 일본에서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서씨로 인해 롯데그룹 비리 수사 전체에 차질을 빚었던 것이다.

서씨가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차명으로 넘겨받는 과정에서 수천억 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가 있기 때문에 소환조사에 응했으면 검찰로서는 신 총괄회장과 신씨 사이 모종의 관계를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서씨에 대한 소환조사만 했어도 신 총괄회장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더욱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검찰은 서씨를 대상으로 국내 전 재산을 압류하고 여권무효화 등 사실상 강제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범죄인 인도 청구에 2~3개월 이상 걸린다고 보고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 국적만 보유한 서씨는 국내 여권이 말소되면 불법체류자 신세가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씨는 여전히 잠적하고 있으며 묵묵부답인 상태다. 일본 롯데나 관련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어찌 됐건 평생 도망만 다닐 순 없다. 노블리스 오블리주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라는 것이다. 신 씨의 잠적은 재벌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