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경기도 안양시가 안양스타일의 소통법으로 시민과 호흡을 맞추고 있어 주목된다.
안양스타일의 소통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진심토크’다. 민·관간에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눔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의 진심토크는 ‘진심토크’ 자체로서는 물론, ‘열린시장실’, ‘기업체현장방문’과 ‘기업소통Day’, ‘원탁토론회’, ‘새모람데이’, ‘초심의 하루’, ‘경제투어’ 등의 소통방식으로 파생된다. 이는 시민들에게 시정참여의 기회를 제공, 그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렴하고 신뢰받는 행정에도 기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초 ‘제2의 안양부흥’을 선포한 시로서는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라도 시민과의 소통은 필수다.
시가 지난 2014년 8월부터 최근까지 진심토크를 연 회수는 무려 25차례에 이른다. 이중 단체를 대상으로 한 것은 11회에 이르며 나머지 14회는 지역방문을 통해 이뤄지는‘찾아가는 진심토크’다. 시는 올해 9월까지를 기준으로 총 건의사항 265건 중 163건을 완료했고, 52건을 추진 중이다. 추진 중에 있는 52건을 포함하면, 해결률이 81%나 돼 가히 민원해결사라 할만하다.
시는 금년 하반기부터는 단체를 초청하는 진심토크에 더 큰 비중을 두기로 하고‘도서관 독서동아리’,‘진로코치봉사단’,‘도시농업 관련 단체’등이 참여하는 진심토크를 9·10월중 개최할 예정이다.
◇ 매주 화요일은‘열린시장실’열리는 날!
시장과 시민이 얼굴을 마주보며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는‘열린시장실’은 ‘진심토크’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는 시의 대표적 소통채널이다.
열린시장실은 시민의 손으로 뽑은 시장의 얼굴한번 보기가 참 어렵다는 여론을 접한 이필운 시장이 이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고안해냈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으로 시장과의 면담이 이뤄지는 열린시장실은 시민이 시장에게 각종 민원과 건의사항은 물론 시정과 관련해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속시원히 할 수 있는 자리다. 시장 또한 즉시 답변과 함께 민의를 직접적으로 듣게 되는 기회가 된다.
무엇보다 열린시장실은 시장을 대면해 차 한 잔을 나누며 하고 싶었던 얘기를 전달했다는 것만으로도 해당 시민은 속시원해하고 있는 분위기다.
◇ 기업체 맞춤형 소통채널로 기업애로 해소 주력
기업인들의 애환을 파악해 신속히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맞춤형 소통채널이 가동된다. 매월 2개 업체를 시장이 직접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하는‘기업체현장방문’(총 54개 업체 방문)을 꾸준히 운영하는 가운데 시는‘발로 뛰는 기업소통Day’를 금년에 신설했다.
창립기념일을 맞은 기업을 방문해 시장 서한문을 전달하고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시 담당부서장(기업지원과장), 창조산업진흥원과 상공회의소 등 3개 기관 관계자가 동행한다.
4개월 동안 34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소통데이를 실시해 교통체계, 민원발생, 공장부지 등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수렴해 해결 중이다. 기업생일을 축하하는 시장친필 서한문을 받은 데다 평소 근심거리를 속 시원히 얘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인들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시는 기업애로사항을 미리 파악해 국장과 팀장들과 함께 기업을 방문해 현장에서 회의를 진행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기업애로 현장방문 원스톱 회의’도 특수시책으로 3개 기업에 대해 개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기업애로해소 추진은 제2의 안양부흥과도 직결되는 만큼, 시는 기업과의 소통채널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시가 새롭게 시도하는 범시민원탁토론회는 특정 주제를 정해 참석한 시민들로부터 의견을 모으는 자리다. 준비된 20개의 원탁에 각 10명씩 진행자를 포함해 220명이 마주 앉아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상대방 말을 경청하며 집단토의 하는 방식이다. 참석자들은 시가 공모를 통해 모집한 청소년, 회사원, 자영업자 등 다양한 계층들로 구성된다.
이 시장은 이번 원탁토론회에서도 참석한 시민들과 한데 섞여 자유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시는 건전한 토론문화정착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자 내년에는 네 차례에 걸쳐 범시민원탁토론회를 열되, 주제는 제2의 안양부흥과 관련한 사업들이 주가 될 전망이다.
◇ 내부소통...‘새모람데이’·‘호프토크’ 특별
시는 주마다 기본적으로 여는 (확대)간부회의 말고도 독특한 방식으로 내부소통 하는 것이 있다. 바로‘새모람데이’와‘호프토크’다. 이 두가지 공통점은 모두 신참내기 공무원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공직입문한지 1년 미만인 신참내기 공무원들과 시장이 특정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것이‘새모람데이’라면‘호프토크’는 외부로 자리를 옮겨 시장과 공무원들이 특별한 격식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이다.
여기서 ‘새모람’은 신입을 일컫는 순수우리말을 뜻한다. 현재까지 새모람데이와 호프토크 각 두 차례씩 모두 네 차례 열려 12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7월‘안전한 안양시를 위한 친절한 교차로’,‘사랑이 꽃피는 더좋은 안양’,‘트리플 A를 꿈꾸다’등의 이색적이면서도 반짝이는 아이디어 발표로 새모람데이를 개최했다.
금년 들어서는 지난 9월 2일 영화(덕혜옹주) 관람 후 호프를 함께하는 것으로 새모람데이가 진행됐다. 새모람데이와 호프토크는 신참공무원들이 생각하는 시정발전방향 뿐 아니라 공직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 개선 점을 찾고 또 인생의 선배인 시장으로서 공무원들이 공직생활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ㅈ리라는 점이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필운 시장에 있어 취임 기념일은 만남의 연속이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취임당시 시민을 바라봤던 초심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 취임1주년이었던 지난해 7월 ‘초심의 하루’는 가로환경정비와 노인복지회관 배식봉사, 찾아가는 진심토크 등으로 진행됐다.
올해도 취임2주년 이벤트는 안양대 창업벤처센터, 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푸드마켓 개소식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청년과 함께하는 진심토크를 마련하는‘경제투어’로 전개했다.
한편 이필운 시장은 “제2의 안양부흥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 하나하나의 생각을 소중하게 귀담아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방식의 소통으로 시민과 교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