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반기문, 본인 구상 투명하게 밝혀야"

2016-09-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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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분류에 "저는 부족한 게 많아"

지난달 26일 오전 제주시 연동 매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19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주자로 부각돼 있는 만큼 본인의 생각이나 구상이 있다면 국민들에게 분명하고 투명하게 (얘기)해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원 지사는 "어차피 국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또 원 지사는 여권 대권주자들과 관련해 "결국 전반적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줄 수 있는 내용과 리더십이 제시되어야 한다"면서 "요즘은 여론이 워낙 빨리 형성되고 빨리 변하기 때문에 1년 반이나 남아있는 시간은 충분히 긴 시간이다, 국민들의 마음에 어떻게 희망으로 부각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 경제에서의 지나친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소시킬 수 있을지 현실성 있고 믿음이 가는 대안과 실천력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들의 민심을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본인이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데 대해 "저는 부족한 게 많아서 제주도에서 더 경험하고 더 훈련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시기상조'라는 뜻을 밝혔다. 

원 지사는 "저도 국가운영을 늘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과제들에 대해서 그냥 남의 문제로만 돌릴 순 없습니다만 현재 제가 직접적으로 책임을 맡고 있는 것은 제주도의 경영 아니겠나"라며 "제가 책임을 맡고 있는 제주도를 변화시킴으로서 대한민국의 일부라도 변화를 이끌어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을 중심으로 불거지는 '제 3지대론'에 대해서는 "기존의 주도세력을 부정하는 이야기로는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받을 수 있지만 바로 이 인물이나 세력이라고 긍정하는 실체가 약한 문제가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원 지사는 "기존의 정치세력이 국민의 눈높이를 못 맞추고 있다는 이야기는 백번 맞지만 소위 제3지대론이 바로 여기, 또는 이들이다 하는 강한 긍정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기에는 뭔가 한참 빠져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일각에서 나오는 핵 무장론에 대해 원 지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전술핵 배치를) 한미동맹에서의 핵우산을 보강하는 부분에서 진지하게 검토선상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내세운 '모병제'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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