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샤프 등 해외기업지분 매각...이재용 사업방향 잣대된다(종합)

2016-09-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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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보유중이던 ASML·시게이트·램버스·샤프 지분을 팔아넘겼다. 수익이 적은 한계분야를 접고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선임을 앞둔 만큼, 이번 매각은 그의 향후 사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ASML·시게이트·램버스·샤프 지분을 잇달아 매각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이 이번에 매각한 해외기업 지분은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SML 지분이 6000억원대이고 시게이트 지분이 4000억원대 라고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과거에 투자한 자산을 효율화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통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지분을 매각한 회사들과의 협력 관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지분 3%의 절반인 1.5%(630만주)를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었으며, 지금까지 노광기 개발에 성공적이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스토리지(HDD) 전문 기업인 시게이트 주식 1250만주(지분 4.2%)도 모두 팔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HDD 사업을 시게이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취득한 바 있다.

이후 지분을 일부 매각했으며, 이번에 잔여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미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Rambus)의 지분 4.5%(480만주)도 전량 매각 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특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램버스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으며, 2011년 풋옵션으로 램버스에 4.5%를 매각한 후, 이번에 잔여 지분을 팔았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LCD패널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했던 일본 샤프 지분 0.7%(3580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샤프와의 패널 공급 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번 지분 매각의 영향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같은 해외 투자기업 지분처분과 맞물려 삼성전자의 구조조정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하는 이 부회장은 주력사업 외의 사업부는 매각 또는 철수 방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프린팅 솔루션 사업 부문을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HPI(휴렛패커드 인코퍼레이티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규모는 10억5000만 달러(약 1조1160억원)다.

삼성전자의 프린팅 솔루션 사업은 HPI에 사업부문 일체를 포괄 양도하는 방식으로 판다. HPI는 HP에서 분할된 2개 회사 중 하나로, PC와 프린터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한 다음 1년 내 이 회사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HPI에 매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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