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향해 "중러 양국이 하루라도 빨리 안보협력을 확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시 주석은 1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 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양측이 기존의 협력시스템을 기초로 분야별·각급별 안보 협상과 교류를 심화시켜 나가자"면서 "현 정세에서 중·러 안보협력의 시급성과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6일 전했다.
시 주석이 말한 '현 정세'란 중국 입장에서 북한의 제5차 핵실험, 한미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등을 포함한 한반도 현안과 남중국해·동중국해 문제 등으로 인해 미국, 일본 등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트루셰프 서기도 "양국 간의 중요한 국제적 안보 현안과 유엔 등 다자기구에서의 긴밀한 소통이 국제현안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중국과 광범위한 분야에서 전략적 호혜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파트루셰프 서기의 방중을 계기로 제12차 전략안보협상과 제3차 사법안보회의를 개최했다. 중국 측에서는 제12차 전략안보협상은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제3차 사법안보회의는 멍젠주(孟建柱)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각각 주재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서방과의 대결에서 보조를 함께하면서 '신밀월' 관계를 구축했으며 잦은 정상회담과 상대국 열병식 참석, 합동 군사훈련 등을 통해 밀착 행보를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