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리콜이 발령된 갤럭시노트7의 대수는 미국 내에서만 약 100만대로, 이는 2008년 응급전화번호 통화시 음질 문제가 있어 리콜됐던 '크리킷 EZ' 휴대전화(28만5000대)의 4배에 가까운 수량이다.
'심각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런 표현이 미국 휴대전화 리콜에 쓰인 것은 사상 최초다.
CPSC가 이처럼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과열 신고 사례가 매우 많았고 갈수록 빠른 속도로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PSC는 이달 15일 전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삼성에 92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화상 사례는 26건, 재산 피해 사례는 55건이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신고된 갤럭시노트7 과열 사례 누계는 12일 기준 70여건, 15일 기준 92건이었다.
지난달 19일∼이달 1일(14일간) 하루 평균 1.3건 미만이던 미국 내 사고 신고 건수가 삼성전자가 제품 교환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달 2일 이후 하루 평균 5.2건 이상으로 크게 뛰었다.
리콜에 따른 조치의 골자는 삼성전자가 이미 발표한 바와 마찬가지로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가 환불 혹은 교환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결함이 해결된 새 제품들을 21일 또는 그 전까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제품 교환은 한국보다 이틀 뒤인 21일에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이 발령되고 이 문제가 미국 언론에서 크게 다뤄짐에 따라,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울러 이번 리콜 사태는 애플의 아이폰 7과 7플러스, LG전자의 V20 등이 나오는 9월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달 19일 출시된 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나 9월 중 대부분 기간에 제품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