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7일 현재 공식 등록된 정당은 28개,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제출한 단체는 8개에 이른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원내에 진출한 4개 정당을 제외하고 무려 32개에 달하는 원외 정치조직이 창당했거나 창당을 준비 중인 것.
이와 같은 '창당 러시'가 일고 있는데에는, 대선이라는 최대 정치이벤트를 앞두고 정당의 외형을 갖출 경우 자신들의 주장이나 이념을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4·13 총선을 전후로 이어지고 있는 창당 사례들을 보면 범국민적 지지를 호소한다기보다는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거나 이슈를 부각시키려는 사례가 두드러진다.
같은 시기 출범한 '친반(親潘)통일당'과 '한누리평화통일당' 등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차기 대권 주자로 추대하는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공화당, 민주당, 한나라당처럼 과거 수권정당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거지당' '핵나라당' 등 독특한 '작명'을 한 경우도 있다.
다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재오 전 5선 의원이 주축이 된 늘푸른한국당 정도가 비교적 정치적 실체와 비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3지대 중도정당'을 표방하는 늘푸른당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대선주자 배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20대 총선의 경우에도 21개 정당이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당선인을 낸 정당은 4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