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관광객(유커)의 급감으로 극도의 불황을 겪고 있는 대만 여행업계가 시위를 벌였다.
대만 여행사와 숙박업계, 관광버스 업자, 여행 가이드 등으로 구성된 13개 관련단체 소속 2만여명은 12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200여대의 관광버스를 동원해 시위를 벌였다고 대만 왕보가 이날 전했다.
이들은 중국 단체관광객을 회복시킬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동남아 10개국 국가에 대해 비자면제 조치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일부 시위대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게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인 단체여행객은 5월 차이 총통 취임 이후 4개월 연속 30% 감소세를 보였으며 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 화재 참사 직후인 8월에는 무려 55%나 급감한 바 있다. 대만 여행업계는 다음달 1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에 중국관광객들의 유입이 여전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