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1일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의 테러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IS의 의사소통 수법이 진화하면서 수사당국은 큰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테러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이 프랑스에서 약 1만5000명을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급진주의 테러 감시 대상으로 지정하여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IS의 의사소통 수법이 점점 진화하면서 테러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WSJ는 법정 자료, 정부 기록, IS 홍모물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일 파리 테러 발생 불과 몇 주 전까지 프랑스 당국은 테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위치를 잘못 알고 있었다. 당국은 그의 휴대폰 위치 정보와 여타 전자기기 이용 흔적을 보아 그가 북부 시리아에 있던 것으로 착각했다. 그의 휴대폰과 왓츠앱 계정을 이용했던 사람은 시리아에 있던 다른 IS 대원들이었다.
아바우드는 수사망을 피해 몰래 파리로 잠입했고 그가 주도한 파리 시내 연쇄 테러로 시민 130명이 사망했다.
지난 20개월 간 유럽에서 벌어진 각종 테러로 200명 이상이 희생됐다. 안보 당국은 IS가 새로운 작전 원칙을 세우고 기술적인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테러 단체들이 휴대폰과 소셜 미디어 계정을 이용해 범행을 모의하고 지시했다면 이제는 암호화된 채팅앱, 대면 회의, 수기 메모, 허위 지시 등을 이용하는 등 의사소통 전략을 다양화하면서 서방 정보국 수사에 혼선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유럽에서는 테러가 끊이지 않았는데 IS로부터 직접 지령을 받지 않은 외로운 늑대의 소행인 경우도 있었지만 지난주 노트르담 성장 테러 모의는 시리아에서 원격 지시를 받은 것이었다.
실제로 IS가 발행하는 불어 잡지인 다르 알 이슬람에는 수사 당국이 대원들의 메시지를 가로채고 해독하더라도 ID와 비번 외에는 알아챌 수 없게 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다른 IS 홍보물은 휴대폰을 자주 바꾸고 임시 전화번호로 온라인 계정을 만들고 채팅앱을 옮겨가며 사용하고 암호 대화를 하라는 등 수사망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리고 있다.
또한 IS는 과거 알카에다가 자주 이용하던 수기 메모와 메모 전달자를 활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테러분석센터의 찰스 브리사드 회장은 “IS는 암호만큼 익명성에도 의존하고 있다. 암호는 정보국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사기관에 커다란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앞서 5월 패트릭 칼바르 프랑스 정보국장은 의회에서 IS가 계급화된 무장 조직으로 진화하면서 이라크 안보국의 노련한 전문가와 지하디스트들로부터 정보를 얻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