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여제’ 케르버, US오픈 우승…세리나 내린 ‘세계 1위’ 대관식

2016-09-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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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는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세리나 윌리엄스(35·미국)의 독주 시대가 멈췄다. 안젤리크 케르버(28·독일)가 186주간 지켜오던 윌리엄스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밀어내고 새로운 ‘테니스 여제’ 대관식을 치렀다.

케르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630만 달러·약 517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1위·체코)를 2-1(6-3 4-6 6-4)로 제압하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케르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다. 12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세리나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거머쥔 케르버는 우승 상금 350만 달러(약 38억7000만원)까지 받아 돈방석에 앉았다.

또 독일 선수가 이 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996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20년 만이다. 독일 선수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 역시 1997년 3월 그라프 이후 무려 19년 6개월 만이다. 그 사이 테니스 여제의 자리는 세리나가 한결 같이 지키고 있었다.

케르버는 올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개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명실상부한 새로운 여제의 탄생이다.

2시간 7분의 접전을 승리로 이끈 케르버는 “메이저 대회 4강에 처음 오른 것이 5년 전 이 대회였는데, 지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여기에 다시 서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케르버의 등장으로 이제 여자 테니스 최강자 경쟁이 치열해졌다. 세리나는 이번 대회 4강에서 탈락하며 한 주를 버티지 못해 세계랭킹 1위 최장 기간 신기록(187주)을 놓쳤다. 세리나의 절치부심 반격에 케르버가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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